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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섭의 詩 文學
* 이만섭. 전북 고창 출생 2010년「경향신문」신춘문예 당선. 직선의 방식 직선은 천성이 분명하다 바르고 기껍고 직선일수록 자신만만한 표정이다 이는 곧 정직한 내력을 지녔다 하겠는데 현악기의 줄처럼 그 힘을 팽창시켜 울리는 소리도 직선을 이루는 한 형식이다 나태하거나 ..
서정(抒情)과 묘사(描寫)에 대하여 / 이만섭 1. 筆意와 詩意 소식이 왕유의 시 “산거추명(山居秋暝)”에 대해 시 가운데 그림이 있고 그림 가운데 시가 있다고 한 말은 서정과 묘사의 관계를 극명하게 조명한 말이기에 오랜 세월 회자되는 게 아닌가 싶다. 시나 회화가 서정으로부터 출발하여 묘사를 통해서 얻어지는 게 당연하다고 하겠지만 묘사다운 묘사란 서정의 개념을 화자의 정신에 담는 일일 것이다. 더욱이 시에 있어서는 대상을 이미지화한 부분을 정제하여 언술하는 것이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대상을 통한 시정신에 대한 밑받침이 중요하다. 따라서 모티브가 전제되지 않는 이미지는 시도 그림도 될 수 없을 것이다. 소식은 왕유의 시에서 그 점을 읽은 듯싶다. 무릇 시의 출발점은 감흥의 발현일 터인데 감흥이란 대상으로부..
고양(高揚)된 존재론적 언어 / 이만섭 소설의 허구에 반하여 시의 진실성은 자신을 쓰는 문학이다. 시의 언어는 나를 중심점으로 대상과의 관계를 여러 각도에서 맞춘 ‘초점(焦點)’의 언어라 할 수 있겠는데, 그렇기에 대상에 대해 시인처럼 투철하게 파고드는 존재도 없을 것이..
마음의 청동거울을 닦는 성찰의 언어 - 김영미 시인의 시 /이만섭 사람은 누구나 그 가슴에 푸른 길 하나씩 지니고 살아간다. 하나의 길 안에 때로는 여러 갈래의 표층이 깊이로 나 있는가 하면 다른 한편으로는 바람만이 횡횡한 훤훤벌판이 지평을 열고 오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
출처 : 시와 공간글쓴이 : 이만섭 원글보기메모 :
詩를 위한 변명 2 이만섭 우리의 소중한 언어 가운데 시를 위한 말은 따로 있는가, 정작 시를 위한 언어가 따로 있다면 그것은 어쩌면 허장성세이거나 언어의 기만일지도 모른다. 삶 속에서 느끼는 감정에 의미를 부여해서 쓰여지면 그만일테지 택스트를 따로 갖는다는 것은 자칫 ..
그리움을 부르는 서정의 시학 - 이효녕論 /이만섭 - 시집 "사랑이 너의 가슴에 물들이기까지"를 중심으로- 어떤 시를 읽었을 때 독자는 시가 아름답다는 말을 한다. 한 권의 시집이든 또는 한 편의 시든 간에 언어예술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시가 그처럼 아름다움을 느낄 때, 우리는 ..
초정의 詩 한 수 " 겨울 여행 엿보기 " /이만섭 어느 날 설경을 찾아 정선으로 떠났다 정선까지 가도록 눈은 보이지 않고 구절리 종점에서 내려 눈(目)만 겨우 만났다 허물없이 길손에게 술 한 잔을 건네는 우연찮이 객지서 만난 호롱불 같은 그 눈빛에 헛헛한 가슴을 데우며 서둘러서 돌아왔다 눈보다..
자아(自我) 속의 탈자아(脫自我) 찾기 /小澤 장대연의 詩 이만섭 글을 쓴다는 일은 마음의 행위다. 곧 자신의 언어행위다. 그렇기에 무심코 지나칠 일상의 이야기라 하드라도 곧잘 자신과의 싸움으로 비유되곤 한다 하물며 시에 있어서는 쓴다는 개념 보다는 오히려 짓는다는 축조술의 개념으로 의미..
진솔한 일상, 그 드러냄의 미셀러니(miscellany) -황택순의 글 /이만섭 일상이란 무엇인가, 또는 무엇이 일상인가. 분명코 삶의 의식(儀式)일진데 우리는 이것을 일상이란 이름으로 때로 소흘하고 있지는 않는가. 늘 있는 하루, 늘 있어온 하루이기에, 이 늘이란 말로 표현할 수 있는 실재하는 하룻길의 생활을 일상이라 말함인데도 그 평이함으로 말미암아 혹여 신선감을 잊고 사는 것은 아닌지. 아니 신선감을 잃고 있기에 변함없이 새로움을 추구하는 것이 또한 일상이 아닌지. 황택순은 일상을 쓴다. 그녀의 글은 새삼스러울만치 일상에 밀접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