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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섭의 詩 文學
詩人 상처 받고 응시하고 꿈꾼다. 그럼으로 시인은 존재한다. 그는 내일의 불확실한 희망보다는 오늘의 확실한 절망을 믿는다. 그리하여 시는 언제나 가난 혹은 빈곤의 상태로부터 출발한다. 없음을 뚫어지게 바라보면서, 없음의 현실을 부정하는 힘 또는 없음에 대한 있음을 꿈꾸는 힘, ..
시로 여는 세상 가을호, 원고「 시인들의 사생활」 화중유시(畵中有詩)를 꿈꾸며 이만섭 좋아하는 것과 즐기는 것 사이 외따로운 나를 들여다볼 때가 있다. 이 두 가지는 애초에 나의 관심사에서 출발해서 오랫동안 몸에 배인 것들인데 그런 내가 불편할 때가 있다. 시만 그립고 시만 생..
자아를 관통하는 늡늡한 공간성의 변주 양현주 시인의 시 최근 우리 시단의 시들은 놀랍도록 무서운 진화의 변모를 보여주고 있다. 종래의 자연 친화적 미메시스 기법의 서정보다는 개성미를 중시하는 내포적 환유가 두드러져 나타난다. 그럼에도 시는 어디서 오는가, 시가 특정지어 지..
허영자論 -직관을 통通한 극기의 변주 이만섭 시적詩的이란 말은 시와 별개의 뜻으로 대상에 대한 고양된 느낌을 드러내는 감상자적 표현이다. 한 구절의 문장이나 한 편의 회화, 그밖에 스치는 풍경이나 심지어 너와 나의 대화중에도 한순간 서정적 감각을 드러내는 느낌표로서의 말이..
『움시』동인 3집 발간에 부쳐 그 어떤 것도 詩 위에 놓일 수 없는 것이 시인의 시정신이라면 이 확고한 바탕의 優位에서 획득된 시는 두말할 것 없이 玉稿라 할 것이다. 시는 그만큼 삶의 경험을 고양 시켜 새롭게 재구성하는 문학형태다. 따라서 우리는 그와 같은 경험을 드러낼 때 직관..
나의 시, 나의 詩論 -잡혀지지 않는 시를 찾아서 시가 내게 어떻게 왔는지 생각해보면 아슴아슴하다. 처음에 어떤 호기심으로 온 것은 아니었나 싶다. 중 2때, 친구에게 표지가 떨어진 “하므렛”?이라는 제목의 책을 빌려 읽고 매우 심란했다. 내용도 그렇지만 무엇보다도 우리의 정서가 ..
오명선의 시「오후를 견디는 법」 평설 /이만섭 오후를 견디는 법 /오명선 몇 겹으로 접혀 낡은 소파에 누웠다 며칠 현관문이 '외출 중'을 붙잡고 서있는 동안 나는 세상에서 방전되었다 익숙한 풍경이 커튼처럼 걸리고 빛이 차단된 몸에서 수많은 눈들이 하나 둘 떨어져 나간다 화창한 ..
절제와 함축의 언어를 찾아가는 길 -두영자論 /이만섭 언어의 탐색은 사유를 그 중심에 놓는다. 시의 경우 요지부동이다. 조합하고 해체하고 배열하고 궁굴리고, 원은 어디서 보나 원이듯이 이를테면 석공이 큰 바위를 뜯어 각진 부분을 정으로 다듬어 불상이나 석탑을 짓듯이 무주공산..
최미경의 詩『겨울 바다로』엿보기 /이만섭 시인이 시를 쓰면서 고민해야 하는 것은 무엇일까, 대체로 상관물과 화자 사이에 자신만의 이미지를 세우는 일일 터지만, 그보다도 시라는 것은 비록 사적인 언술이지만 대상에 대한 은유를 통하여 보편 적 범주를 담아내는 문학이기 때문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