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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섭의 詩 文學

연둣빛 이만섭 명지바람이 해찰하는 난간에 봄 나뭇가지가 밀어 올린 새순에는 아직 풋내조차 모르는 앳된 얼굴이 해맑게 들어앉아 있다. 자취마다 표정마다 고무락고무락 솜털로 붐비는 우듬지뿐인 연한 몸피를 기웃기웃 살피며 위탁모처럼 양육하는 바람 손에신생이 반지르르 해사하다. 한때 바람결을 따라왔지만그새 투명한 실핏줄 드러낸 피돌기가 꽃인 듯 꽃다운 듯 잎새마다 정갈한 매무새로 나무들 물관의 끝에서 저렇게 허공 기슭에 여린 목덜미를 내미는구나, 풀잎이 이슬을 손님맞이 하듯이슬이 풀잎의 녹청을 거울처럼 말갛게 비추듯선명한 곡선 따라 말랑거리는 가장자리에 무지개를 수놓는 눈 부신 햇빛은 물기 머금은 수채화를 어엿하게 내걸고 있다. 풋풋한 나무 언저리로 내오는 솜털 날갯짓을 ..
시 6
2025. 5. 6. 1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