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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섭의 詩 文學

개인주의자 /이만섭 본문

시 6

개인주의자 /이만섭

이만섭 2024. 6. 24. 20:11

 

개인주의자

 

 

                       이만섭

 

 

아무 생각 없다가 혼자되는 사람이 있다.

거기 서 있다거나 앉은 자세가 무슨 관심사라도 되는 듯

그는 우리를 볼 수 없고 우리는 그를 비추어 본다.

선명하게 잡히지 않는 표정은

어쩔 수 없는 고독감을 맛보이는 질문을 던지는 거지만

들리지 않는 말이 다녀가고

우리는 저만치에 거리감을 확인한다.

확실히 그는 자주적이다. 골똘한 자신을 드러냄으로써

컴컴하게 닫아놓았던 서랍을 열고

쓸모의 부장품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것을 확인하는 수준이

전부인 것이 그와 우리의 사이이고 관계다.

지난밤에도 그는 스스로 해결해야 할 문제로 꼬박 밤을 날았다.

그것이 들끓어 오르는 감정 때문이라면

더 이상 비견될 수 있는 가혹함은 없을 것이다.

사람이 정말로 혼자이다 싶을 때를 보는 광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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