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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섭의 詩 文學

어떤 근황 /이만섭 본문

시 6

어떤 근황 /이만섭

이만섭 2024. 4. 7. 14:04

 

어떤 근황

 

 

                            이만섭

 

 

보채는 아기 등 토닥거리듯

대지를 쓰다듬는 봄볕

 

데크 위에도, 우리집 강아지 

동공 지키려 안간힘을 쓰다가

나른해진 눈꺼풀을 포기한 채

네 발 쭉 뻗고 말았습니다.

 

참새들 나무와 나무 사이 오가고요.

바람도 이따금 강아지 엉덩이 털을 훅, 하고

입김처럼 불며 지나가는데

 

무슨 일인가 싶어 강아지

벌떡 일어났다가 다시 돌아눕습니다.

 

폭신한 방석의 둘레만큼

고스란하게 뭉쳐진 한낮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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