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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섭의 詩 文學
장미 전쟁 /이만섭
장미 전쟁 이만섭 꽃이 피면서 전쟁이 시작되었다.그동안의 평화는 깨지고흥분은 극에 달하여 눈동자를 붉게 물들였다. 핏줄처럼 생동하는 지도를 그리며점령한 오월의 국경선에하늘 높이 깃발을 꽂아 올린태양 아래 백만 전사들 전리품조차 붉은 색조로 바꿔버린빛나는 색의 향연에 환호하는 마약 같은 군중들 처절한 전쟁 속에서도하늘엔 흰 구름 유유히 떠가고정원엔 벌 나비 속절없이 날아다니는위태롭고 고독한 풍경이또 다른 눈길을 잡아끄는데 피도 눈물도 없는 꽃싸움에 덩달아 오른 흥분 가시고 처절한 아름다움이 드러낸 환부마다 계절의 그늘이 시퍼렇게 멍들어 있다.
시 6
2024. 5. 19. 1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