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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섭의 詩 文學
화장지 /이만섭
화장지 이만섭 새신부는 갑자기 눈물이 핑 돌았다.하얀 드레스 위에 피어난 부케 같은 얼굴을거울에 비춰 보며쳇바퀴 속 다람쥐를 연상하다가삶이 셋방살이 같다는 생각에 눈물이 주르르 흘렀다.허겁지겁 찾아간 곳은 알전구 희미한몽상의 방이었다. 기다렸다는 듯 울기 좋은 방은하얀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닦아주었다.눈물이 위안이 되는 것은 눈물을닦는 손이 있기 때문인 것을 처음 알았다.쪼그라져서 볼품없던 생각은 비행선처럼 부풀어져머리통 위를 둥둥 떠다니기 시작하는데하나씩 불러오는 미제의 기억들이발광체로 빛을 뿜어내기 시작하는 것이다.이 몽상의 끝은 어디일까,처녀 적 대청마루에 앉아 맷돌을 갈다가 떨어진 콩알또르르 굴러 마루판 틈새로 들어간 사연은지금쯤은 어떻게 되었을까,한 생명체가 굴..
시 6
2024. 5. 9. 21: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