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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섭의 詩 文學

오랜된 사랑 /이만섭 본문

시 6

오랜된 사랑 /이만섭

이만섭 2024. 10. 9. 23:00

 

 

오래된 사랑

 

 

                       이만섭

 

 

 

돌 곁을 흐르는 냇물이

돌돌돌 속살거립니다.

 

왜인지 돌은 귀 닫고

돌아앉아 있습니다.

헤어지는 게 속상한 게지요.

 

흐르는 물에 노을빛 적셔놓은 저녁 햇살이

저들의 투명한 낯을 잠시

마주 보는 얼굴로 돌려놓습니다.

 

천 개의 날빛 눈동자가 쏘아보는 광경입니다.

 

저들 사이 물여뀌도 모르는

오래된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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