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섭의 詩 文學
오랜된 사랑 /이만섭 본문
오래된 사랑
이만섭
돌 곁을 흐르는 냇물이
돌돌돌 속살거립니다.
왜인지 돌은 귀 닫고
돌아앉아 있습니다.
헤어지는 게 속상한 게지요.
흐르는 물에 노을빛 적셔놓은 저녁 햇살이
저들의 투명한 낯을 잠시
마주 보는 얼굴로 돌려놓습니다.
천 개의 날빛 눈동자가 쏘아보는 광경입니다.
저들 사이 물여뀌도 모르는
오래된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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