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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섭의 詩 文學
11월 /이만섭
11월 이만섭 언젠가부터 생각해온 일이지만공중을 나는 새의 날개에서 떨어져나와 하강하는 깃털은 음률이 될 수 있을까, 하늬바람이 피리를 불어준다면붉은 칸나의 정원은 하루를 더 기다리고 그것이 가능한 일이라도 되듯소멸해가는 푸른 빛이 모여 종소리를 울린다. 머뭇대는 사이 시간을 지체할 수 없다는 듯 플랫폼을 벗어난 열차는 마른 들녘을 가로지르고 있다. 허수아비들이 손짓하는 방향으로구름 이불을 빨래하는 석양의 풍경이 보이기 시작하고 어렴풋하게나마 이것이 어떤 기록이라는 것을 알겠는데 나는 열차를 놓친 아쉬움보다일렬로 드러누운 그림자에 마음의 무게를 내린 쓸쓸함이 자꾸만 커지는 것은 못 쓴 일기를 쓰라는 충고만 같아 아직 밭갈이 중인 계절이고스란히 병으로 옮겨온 나머지인가,
시 6
2024. 11. 2. 09: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