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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섭의 詩 文學

저녁의 사색 -이만섭 본문

시 2

저녁의 사색 -이만섭

이만섭 2018. 12. 21. 08:09




저녁의 사색

 

 

 

 

 

                             이만섭






새들 돌아가고

나무 어두워질 무렵

생각에 잠기는 집들이 태어난다.

 
어둠속에 부챗살 같은 손을 펴

숨어 있는 외로움까지 품에 끌어들인 별빛들,

낱낱의 등을 쓰다듬는 듯한 촉감이

견딜 수 없이 눈부신데


불 켜진 집들의 창은

눈동자같이 골똘하기만 해서

저 홀로 내면을 읽으며

지상의 맨 마지막 자리에서

온갖 생명들 다독이듯 깊어가는 이쯤의 마을은

그윽한 적막의 궁륭

엄마의 품 같은 집들이

아가를 잠재우듯 한가득 끝 모를 깊이로 

고요의 목록의 펴 놓은 신전처럼

평온을 들여앉혀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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