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섭의 詩 文學
난롯가에서 -이만섭 본문
난롯가에서
이만섭
몸을 붙들어
의자에 앉혀놓고 보니
나는 묵묵히 겨울을 지키는 사람
혹한에 맞서는 불빛 너머
이글거리는 눈동자를 만난다.
이 따뜻함을 받자니
도란도란 불을 피워
유리걸식하는 추위를 녹여줄 인정으로
나를 붙들어놓은 것인가,
말 없는 나는
문밖에 들어선 흐린 하늘이
행여 흰 눈옷이라도 입힐까 봐
주전자를 들어
공손히 차를 따라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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