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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섭의 詩 文學

난롯가에서 -이만섭 본문

시 2

난롯가에서 -이만섭

이만섭 2018. 12. 10. 06:51

 

 

난롯가에서

                 

 

                                  이만섭

 

 

 

몸을 붙들어

의자에 앉혀놓고 보니

나는 묵묵히 겨울을 지키는 사람

 

혹한에 맞서는 불빛 너머

이글거리는 눈동자를 만난다.

 

이 따뜻함을 받자니

도란도란 불을 피워

유리걸식하는 추위를 녹여줄 인정으로

나를 붙들어놓은 것인가,

 

말 없는 나는

문밖에 들어선 흐린 하늘이

행여 흰 눈옷이라도 입힐까 봐

 

주전자를 들어

공손히 차를 따라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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