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Tags
more
Archives
Today
Total
관리 메뉴

이만섭의 詩 文學

휴지통 /이만섭 본문

시 1

휴지통 /이만섭

이만섭 2011. 11. 23. 15:19

 

휴지통  /이만섭 

 

 

 

 

저 입은 웃음보다는 눈물을 닦아준 흔적

 

마스카라에서 흘러내린 검은 얼룩을 지워낸

속내까지 들여다볼 수는 없지만

눈물을 닦은 손길을

선량처럼 감춰주고 싶은 것이다

 

세상은 쓰면 버려지는데

버리고도 쓰이는 저 어처구니는

구석의 은자처럼 어둠 속에서 묵묵히 찾아가는

해탈의 과정을 엿보게 한다

 

정오를 기다린 파리 떼들 손 비비며 봉독하는 시간,

 

삶의 예를 지키기 위해 속 깊이 감춘

경전 한 페이지

 

생의 고통을 놓치지 않고 읽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