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섭의 詩 文學
휴지통 /이만섭 본문
휴지통 /이만섭
저 입은 웃음보다는 눈물을 닦아준 흔적
마스카라에서 흘러내린 검은 얼룩을 지워낸
속내까지 들여다볼 수는 없지만
눈물을 닦은 손길을
선량처럼 감춰주고 싶은 것이다
세상은 쓰면 버려지는데
버리고도 쓰이는 저 어처구니는
구석의 은자처럼 어둠 속에서 묵묵히 찾아가는
해탈의 과정을 엿보게 한다
정오를 기다린 파리 떼들 손 비비며 봉독하는 시간,
삶의 예를 지키기 위해 속 깊이 감춘
경전 한 페이지
생의 고통을 놓치지 않고 읽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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