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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섭의 詩 文學
수선화 /이만섭
수선화 이만섭 내 마음에 小曲 하나 구근식물처럼 흙 속에 갇혀 있다가 봄이 오면 깨어 나와 노래하지요 허공의 귀는 밝기도 해서 버드나무를 스치는 바람에 소식 전하고 파란 호수로 들어앉은 춘삼월 하늘에도 알려 소리의 울림이 피워낸 물결 저편 아지랑이처럼 손짓하는 어여쁜 仙子처럼 아름다움이 돌아오는 연두의 시간 나의 소곡도 꽃처럼 피어나지요.
시 6
2024. 3. 30. 18:02
햇봄 /이만섭
햇봄 이만섭 간절기의 바람에 씻긴 민낯이 거울 앞에서 더 투명해 보이는 아침이다 무수한 손짓들 흔들며 나올 듯 고물고물 약동하는 거울의 눈동자 이리저리 갈마드는 궁리에 이끌려 다다른 창가 창유리의 망막을 한 꺼풀 더 걷어낸 듯 날빛 투명한 바깥은 무언가 발견하기 좋은 날 풀밭을 기는 뱀처럼 실내를 빠져나온다 금가루 같이 쏟아지는 햇빛을 어디에 써야 좋을까 누군가를 부르고 싶다 나 여기 있다며 외치고 싶다 서둘러 지나는 길모퉁이 샛노랗게 휘늘어진 개나리꽃에 붙들려 해찰하는데 꽃그늘 아래 반짝이는 푸른 눈빛 밀회를 들킨 고양이가 재빠르게 달아난 쪽으로 언덕 하나가 우뚝 서서 차가운 몸을 데우고 있다 저 햇빛 봉우리에 당도하면 봄바람이랑 꽃바람이랑 사귈 수 있을까 괜스레 마음 설레는 아침나절
시 6
2024. 3. 10. 11:10